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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은 하늘어머니로부터

 "어머니와 어린아이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관계이며,

이 관계에서 한쪽은 전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다른 한쪽은 도움을 준다.

모성애를 최고의 사랑, 모든 감정적 유대 중 가장 거룩한 것으로 여겨온 것은

이러한 이타적이고 비이기적인 성격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무조건적이다.

어머니가 갓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 애가 어떤 특수한 조건을 만족시켜주었거나

특별한 기대를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아이이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中-

 

 

세상에는 여러 모양의 사랑이 있다.

남녀간의 사랑, 형제애, 인류애, '--愛' 라고 불리는 여러 종류의 사랑. 그것들 중 변하지 않고 기한도 없으며 아무 조건 없이 지속되는 '절대적'인 사랑이 과연 있을까?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모성애의 특징에 대해 위와 같이 기술했다. 그는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관계'로 설명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는 전적으로 어머니의 도움을 구하고, 어머니는 전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바로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많은 형태의 사랑들 중 유일하게 무조건적인 것,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 조건도 필요하지 않은 절대적인 사랑은 바로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모성애밖에 없을 것이다.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그것을 어머니가 되는 순간부터 알게 되는 이유는, 비단 사람뿐 아니라 작디 작은 미물까지도 본성적으로 모성애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은 이 지상의 모든 것들이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말한다.

 

히브리서 8:5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형과 그림자는 실물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는 하늘에 있는 실체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하늘에 있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진 이 지상의 것을 봄으로써 그 실체를 이해할 수 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내재된 모성애 역시 그러하다. 어머니의 자녀를 향한 이유도, 조건도 없는 사랑. 그것 역시 하늘에 있는 누군가의 사랑을 모형과 그림자로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 위에 존재하는 그 사랑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누구에게서 시작된 사랑일까.  

 

어머니의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 누구도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크기와 깊이의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머니의 사랑은 오직 '어머니'만이 줄 수 있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그 사랑을 모든 어머니들이 본능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은, 하늘 위에도 어머니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렇듯 하늘어머니의 존재를 증거한다. 지상에 모든 생명을 탄생시키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모형의 어머니가 있듯이, 하늘에도 그 실체이신 하늘어머니가 계신다.

 

로마서 1: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당신의 신성을 그 만드신 만물 속에 담아두셨다. 즉 이 땅의 만물은 하나님의 뜻이 그대로 투영된 모형이다. 만물 속에 어머니를 두시고 그 어머니 속에 시대를 초월한 모성애를 담아두신 하나님의 뜻. 그 모든 것은 하늘어머니의 존재를 알려주시기 위함인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나의 어머니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어머니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 모든 어머니들에게도 어머니가 있다. 계속해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끝에는 또 다시 한 어머니가 계신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신 만물의 어머니. 바로 천국에 계신 하늘어머니다.

 

'최고의 사랑', 모든 감정적 유대 중 가장 '거룩한' 것이라 칭하는 모성애.

모형에 불과한 이 땅의 모성애도 그토록 거룩하고 고귀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하늘 위 실체인 하늘어머니의 사랑은 어떠할까. 사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높은 차원의,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사랑이라 해야 하겠다.